노년에도 ‘나답게’…비혼여성 공동체의 화두는 상호돌봄 비혼들의 비행, 비비 나는 ‘비혼’(非婚)을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시기에 처음 접했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결혼제도에 포섭되지 않는 다른 대안을 찾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비혼의 삶은 나의 이상이었다. 나는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나에게 만족스러울 삶이 무엇일지 찾아나가고 싶다. 비혼을 택해 비혼으로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사회는 이성애 혼인과 혈연 가족을 ‘정상적 관계’로 보았고, 복지와 제도는 그 ‘정상성’에 부합하는 이들에게만 주어졌다. ‘정상성’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제도 바깥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했다. 일각에서는 신자유주의 사회의 무한경쟁에서 각자 ‘잘’ 살아가는 것이 비혼의 이상과도 같이 얘기되곤 했다. 그러..
결혼이주여성도 ‘행복한 귀환’을 준비할 수 있을까? 준비된 귀환, 안전한 귀환을 위하여 *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가 본국으로 되돌아간 기획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가족과 함께 몽골으로 귀환한 결혼이주여성을 만나다 한국으로 결혼을 통해 이주해왔다가 다시 본국으로 귀환한 몽골, 태국, 필리핀 여성들을 각각 현지에서 만나 인터뷰하면서, 새삼 ‘귀환’이란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얼마간의 기간만 이주하여 돈을 벌고 돌아올 거라 예상하고 떠난 여성 이주노동자의 경우조차, 막상 귀환해서 재정착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낯선 사회로의 이주 경험을 늘 위험이 따르고, 예기치 못한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본국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