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젠더’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들서대문자연사박물관 SF토크콘서트와 강연 참가기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 로봇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국의 TV시리즈 (Humans)에는 ‘니스카’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니스카는 데이비드 앨스터라는 과학자가 만든 감정을 가진 로봇 중 하나로, 여성의 몸을 가지고 있다. 니스카는 데이비드로부터 당한 성적 학대에 대해 밝히며,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는 날 만들었어. 그는 내가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었어. 내 감정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말이야.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날 이용했어.” 이 드라마를 보면서 든 의문이 있다. 왜 사람들은 인공지능 로봇에게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젠더를 부여하는가? 왜 인공지능 로봇에게 성별에 따른 ..
밤길, ‘보호’가 아니라 ‘안전’이 필요하다[이가현의 젠더 프리즘] 연말 금요일의 밤길걷기 시위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이가현님은 불꽃페미액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지난 12월 22일은 오랜만에 좀 추위가 가신 날이었다. 아침부터 날씨를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연말 금요일 밤, 건대입구역 사거리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북적였다. ‘2017 밤길걷기 시위’를 하기 위해 피켓을 잡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에 모여 있는 불꽃페미액션단은 거대한 파도처럼 흘러가는 인파들 속에 소수였고, 그래서 더 결연해보였다. ▶ 12월 22일 금요일 밤,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열린 ‘2017 밤길걷기 시위’ ⓒ불꽃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