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를 더 ‘퀴어’하게 만드는 방법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방영된 JTBC 드라마 시리즈 , 1월 방영된 단막극 , 6월부터 7월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 시리즈 , 그리고 스트리밍 플랫폼 웨이브에서 공개되고 8월 MBC에서 방영된 단막극 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퀴어 서사가 등장했다는 거다. 엔 트랜스젠더, 엔 레즈비언, 엔 게이 캐릭터가 나왔다. 각 작품 속에서 이들은 잠시 스치는 캐릭터가 아니라 주인공이거나, 서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캐릭터로 각자의 이야기를 보여줬다. 2020년의 한국 방송이 드디어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기엔 아직 미비한 수준이지만 다양한 퀴어 캐릭터가 등장한 건 분명 의미가 있다. 더구나 요즘 같이 실질적인 대면이 어려워진 상황에선 미디어가 ..
방송 미디어 제작현장에도 퀴어 노동자가 있다!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x 연분홍치마 프로젝트 모 방송국에서 일할 때였다. 나는 ‘오픈리 퀴어’(주변 사람들 대부분에게 커밍아웃을 한 사람)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벽장’(퀴어임을 숨기는 상태)도 아니었다. 대담하게도(?) 무지개 굿즈를 가방에 달고 다니거나 책상 위에 두기도 했다. 혹시 누가 알아보고 물어보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마음과, 내심 누군가가 알아봐 주길 바라는 양가감정이 교차했다. 의심의 눈초리라도 좋으니 ‘어, 그거 성소수자 그런 의미 아냐?’라는 말을 걸어오면 ‘요즘 퀴어 이슈에 연대하는 게 힙한 건데 모르셨어요?’라고 쿨하게 대응하는 시나리오도 짜놨는데….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직접적인 편견이나 억압을 받을 일도 없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