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앞에서 만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의 단식이 53일 만에 중단되었다. 노동자의 외로운 단식투쟁은 끝내 시원한 대답 없이 마무리되었다. SPC 파리바게트 측은 아침식사로 노동자들에게 500원 상당의 해피포인트를 지급해 온 것을 비롯하여, 휴일과 휴게시간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등 부당노동행위와 노동 착취를 해온 것이 드러났다. 임종린 지회장은 보식을 진행 중이며, 곳곳에서 릴레이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포스터, 1990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 중 자본주의를 차갑게 다룬 3부작 (1998), (2006), (1990)가 있다. 이번에 다룰 영화 에도 한 노동자 여성이 등장한다. 이름은 이리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귀농 10년차 미연 씨와 마을어른 매화 아주머니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나는 대학원에서 함께 여성주의와 생태주의를 공부했던 선배가 갑작스럽게 귀농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 또한 막연하게 귀농을 꿈꾸고 있었기에 선배가 내려간 강원도 홍천에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찾아가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주로 정신노동에 시달리던 터라 단 며칠이라도 땅에 발을 붙이고 몸을 놀리며 육체노동을 하면 뭔가 균형이 맞춰지는 듯, 빈 곳이 채워지는 듯했다. 그곳에서 선배처럼 농사를 배워 농촌에 정착하고자 내려온 미연 씨(46세)를 만났다. 남편과 함께 3년 정도 도시농업을 경험하고 여기서 본격적인 귀농 준비를 하고 있었다. 1년에 서너 번 정도 내려가 서툰 일손을 보태던 내 눈에 미연 씨는 농사일도 능숙하고 살림도 척척이었다.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