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성폭력, 좋아하니까 이 정도는? 1. 지혜씨 이야기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데이트 성폭력은 왜 일어날까? 대학 졸업반인 지혜씨(가명, 24세, 여성)에게는 썸남이 있다. 같은 대학 공대에 다니는 선배. 소개팅 주선자였던 같은 과 언니는 자기가 보증할 테니 한번 만나보라고 했다. ROTC(학군사관 후보생)인 그 선배는 옷도 잘 입고 차도 있고 능력 있어 보였다. 데이트 비용도 지혜씨 모르게 늘 먼저 지불하고, 매번 집 앞까지 지혜씨를 바래다주었다. 지난주에는 집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밤늦게 문자가 와서 만나러 나가기도 했다. 지혜씨는 조금 부담스러우면서도 공주 대접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박력 있고 ‘남..
“그녀, 마치 평화로운 여행자와 같은”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1)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서울 사람들을 매일매일 그려보는 건 어떨까? 나는 이중생활을 한다. 말하자면, 주중에는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금요일 저녁이면 본가가 있는 문경으로 내려가 시골생활을 한다. 결혼을 하는 동시에 도예가인 신랑과 함께 그의 고향인 문경에서 함께 작업하며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한지 이제 4년이 흘러간다. 아직 집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줄곧 서울에서 살았고 직장생활 10년을 한 나는 서울이란 곳을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