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의 공포, 속수무책 당하는 피해자 5. 스토킹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스토커는 자신의 행위를 사랑이라고 믿었어요’ 2013년 가을, 성균관대학교 서울 캠퍼스에 대자보 하나가 붙었다. 문과대학 남학생 A가 2년간 다른 과 여학생 B를 스토킹 했던 내용을 고발하는 대자보였다. A는 1학년 교양수업 때 B를 처음 알게 돼 구애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드문드문 보내는 정도였다. A의 고백에 B는 거부의사를 확실하게 밝혔고 교제 중인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음에도, “너는 하늘이 점지해 준 내 짝”이라면서 A는 집요하게 연락을 지속했다. B는 A의 연락을 억지로 무시했지만, 시간이..
우리 얘기가 녹아든, 문턱 없는 사진들 ‘서학동 언니’ 프로젝트 1탄 올해 5월 말, 사진에 뜻있는 이들이 전주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사진에서 규모 있는 축제인 전주포토페스티벌도 마무리된 시기인데 이들이 왜 이곳으로 모여든 것일까. 사진가 김영경, 김혜원, 노순택, 이갑철, 이상일, 이한구와 사진기획자 송수정이 직접 혹은 작품으로 전주를 찾았다. 말하자면 ‘서학동 언니’를 위해서인데 서학동 언니가 누구며, 왜냐고 묻는다면 좀더 긴 설명이 필요하다. 서학동 언니라 부르는 이는 김지연 선생이다. 지칭에서도 짐작하겠지만 전주 서학동에 산다. 그녀는 서학동 사진관 관장이자 사진가다. ▲ 전주 입구 전경. © 홍진훤 서학동 사진관은 흔히 짐작하는 사진관이 아니다. 미술 전시를 보는 곳에 미술관이라는 이름을 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