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이야기①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23]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사사의 점심(點心) _ 해우소 이야기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월세 5만원인 시골집이라서, 마당 한 켠 작은 창고 같은 곳에 옛날 재래식 형태의 화장실이 있다. 하루에 한번은 꼭 큰 볼일을 보면서 제법 오래 있는 편이니, 화장실 환경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오래 (쭈그려 앉아) 있어야 하니까 가능하면 쾌적하면 좋겠다고 여겨 궁리를 하였다. 칙칙한 벽에 일명 ‘빠데’질을 하고 흰색 페인트를 칠한 뒤 깔끔함을 더하기 위해 ‘바니쉬’로 마감까지 했다. 조금 훤해지니 좀 나았다. 청량함을 위해 숯을..
“저희가 겪은 것들을 말하기 두렵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한 시간(1)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너무 많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즈음부터 유가족들과 함께하며 경험하고 알게 된 일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겪은 것을 말하기기 두렵습니다. 왜냐하면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일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믿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 광장에 나와서야 TV에선 알려주지 않는 진실을 알게 된다. © 안미선 올해 2월 1일 서울 마포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안산 단원고를 방문하고 유가족 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성호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팽목항에서 겪은 많은 일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