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도 못 봤다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26] 풀베기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유난히 폭염이 극성인 2015년 8월이다. 작년 여름은 유독 시원한 기후여서 더운 줄 몰라 ‘시골집은 역시 시원하구나’ 라고 여겼었는데, 그 말을 올해에는 후딱 뒤집는다. ‘역시 시골집은,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구만!’ 방충창 너머로부터 넘어오는 후끈한 공기를 마주하자니, 더욱 밖으로 나서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침나절이라도 선선하면 밭일이라도 나가보겠지만, 아침 해가 떴다하면 지글거리는 대지로 어찌 나선단 말인가. 이른 새벽 호미를 챙겨들고 나서시는 동네 할머님들이 위대해 보이긴 하..
어떤 사람도 숫자로 존재해선 안 된다 형제복지원에서 의 이야기 이 책은 버거웠다. 책을 열기 전 심호흡을 하고 아무리 집중하려 해도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마치 그 분을 직접 보면서 이야기를 들은 듯 막막하고 뭔가 치밀어 오르는 기분이 들어 도저히 다음 장을 열 수 없었다. 그래서 도망치듯 책을 덮곤 했다. 올해 여름은 무척이나 덥다. 걸어만 다녀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가 지속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더위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숨막힘을 경험했다. 분노, 슬픔, 기막힘 등이 뒤섞여 어마어마한 무게로 짓눌렀다.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현실, 바로 우리의 일상 속 사람들이 경험했을 수도 있는 현실을 직면하는 무게감이었다. (형제복지원구술프로젝트 저, 오월의봄,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