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동령, 박경태 감독 인터뷰 경기도 의정부 뺏벌/빼벌 마을은 한국전쟁 후 미군부대 주변에 기지촌으로 형성된 곳이다. ‘한번 빠지면 빼도 박도 못한다’고 해서 뺏벌이라고 불린다는 이곳. 여기서 살아남은 여성이 있다. 박인순. “남들은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고 했지만, ‘내가 강해서’ 살아남았다”고 말하는 사람. 어릴 적 최초의 기억이 아버지(라 생각되는 남성)가 자신을 지게로 지고 왔다가 버리고 간 것이며, 이후 짜장면 세 그릇에 팔린 사람. 이름도 신분도 없어서 죽은 여자의 이름을 사와 그 이름으로 산 사람. 그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사람. ▲ 영화 (김동령, 박경태 감독, 2019) 포스터 (시네마달 제공) 기지촌 미군 ‘위안부’의 삶을 살아온 박인순 씨의 생애는 단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말로..
아테네 멜레세 글‧그림 『키오스크』 이른 아침, 가판대 문 앞에 배달온 신문 뭉치를 안으로 들여놓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여자가 있다. 그림책 『키오스크』(아테네 멜레세 글‧그림, 김서정 옮김, 미래아이)의 주인공 올가의 이야기이다. 올가는 신문이나 잡지, 복권을 파는 가판대, 키오스크를 지키며 산다. 친절하고 일에 능숙한 올가는 단골손님들 취향도 다 꿰고 있다. 낚시와 고양이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아주머니에게는 시사 잡지를, 아이에게는 막대 사탕을, 아침 10시 35분마다 달리기를 하는 남자에게는 물을 척척 건넨다. ▲ 라트비아 출신으로 지금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살며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아테네 멜레세(Anete Melece)의 그림책 『키오스크』(김서정 옮김, 미래아이) 그런데, 올가는 갑갑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