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선생님들 기분 상하지 않게 강의해주세요”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학교의 젠더와 권력을 묻다 ‘말하기’ 자체가 도전인 십대들 몇 달 전, 10대 여성들과 성교육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고 동아리에 참여한 소감을 쪽지로 받은 적이 있다. 나중에 쪽지를 확인하다가 어떤 참가자의 이야기에 가슴이 쿵, 했다. ‘선생님이 질문을 많이 하셨는데 대답을 제대로 못 한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다음에 또 (동아리 활동을) 한다면 답을 더 잘 해봐야지.’ 성교육 동아리 활동을 하며, 나는 참여한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정답이 있는 ‘문제’를 낸 게 아니라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물은 것이었다. 내 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디어에 나오는 성적 이미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성폭력 문제에 관해서..
‘능력주의’ 이름으로 강화되는 불평등을 고발하다책 이 제기하는 질문 차별과 불평등에 대항하기 위해 “성공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정상에서 만나자”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들곤 했다. 모두가 다 정상에 오를 수 있다면 과연 사람들은 그걸 정상이라고 부를까? 결국 누군가는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계속 차별과 불평등을 마주하게 될텐데 그냥 ‘나만 아니면 돼’인걸까? 일라이 클레어의 저서 (전혜은, 제이 옮김. 현실문화) 미국의 장애·환경·퀴어·노동운동가이자 작가인 일라이 클레어는 책 (전혜은, 제이 옮김. 현실문화)에서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버둥거리며 힘겹게 산에 오르고, 그 산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거기서 실패를 겪고, 그 그림자에 묻혀 살아왔을까?”라고 묻는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