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언어로 만들어진 한 편의 시 일상의 호흡으로 사드 반대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 다큐멘터리 영화 (박배일 감독, 2018) 포스터 ⓒ시네마달 시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시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땐 교내 동시 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고, 중학교 때 좋아했던 사람에게 -물론 매우 유치한- 시를 쓴 쪽지를 떨리는 마음으로 전하는 일이 하루의 행복한 일과였다. 국어 시간에 시를 배우며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나에게 시는 미사여구로 꾸며진 아름다운 글귀 같은 거였다. 그래서였을까? 그런 미사여구를 즐길 여유를 잃어버렸을 때, 시도 나의 세계에서 사라졌다. 시 대신 ‘성공한 30대가 되기 위해 그 전에 해야 하는 것’ 같은 자기계발서나 ‘영어 이메일 쓰는 기본법..
스포츠 미투, 지지집단이 없으면 불가능한 싸움체육계 성폭력 논의한 국회토론회 ‘정부와 체육계는 응답하라’ “가해자의 항소가 지난 7월 26일 기각되면서 징역 10년형이 확정되었습니다.” 전 테니스 선수이자 현 테니스 코치인 김은희씨의 발언을 듣고 청중들은 박수를 쳤다. 김은희 코치는 사회 각계에서 미투(#MeToo)가 이어지던 와중에도 유독 조용한 집단이었던 체육계에서, 용기 있게 성폭력을 고발하고 재판의 승리를 이끌어 낸 피해생존자다. 초등학생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10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 강간치상 혐의로 법정에 세워 징역 10년 형을 확정받기까지, 김은희씨가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한 자리는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이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실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체조협회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