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개인의 입체적인 경험을 통해 ‘여성의 삶’을 반추해보는 생활문학 칼럼을 개설했습니다. 필자 윤춘신님은 50여 년간의 생애를 돌아보며 한부모로 살아온 삶 이야기, 어머니와 할머니와 외숙모 이야기, 일터 이야기, 그리고 딸과 함께 거창으로 귀농한 현재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 생소했다. 전생을 통틀어 여자 몸으로 사는 건 이생이 처음이듯. 나이 쉰을 목전에 두고 그간 내게 일어난 상황들에 대해 적응장애를 일으킨다. 때에 맞춰 결혼을 하고 사랑 받는 아내와 착한 며느리, 훌륭한 엄마가 되었다. 의심하지 않았으며 믿었더랬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세 가지 중의 어느 하나가 남아있는지 모른다. 기대수명인 팔십이 내게도 허락된다면 앞으로 세 번의 강산이 변할 테다. 남아있는 하나가 있거나 없거..
[좌담] 여교사 성추행 동영상이 남긴 것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누가 보아도 명백한 성추행이다. 그런데 이 일이 교실에서 남학생과 여교사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는 이유로, 성추행이나 성희롱이라는 말을 꺼내기 조심스러워진다. 위 상황 속에서 분명히 존재하는 남성-여성 간의 ‘성별 권력’ 관계를 우리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탓이다. 하지만 성별 권력관계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사건의 본질이 은폐될 수밖에 없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소위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 사건 이후 오가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교실 성폭력 예방하기 위한 방법’보다는 침해 당한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때마침 추진 중인 ‘교내 휴대폰 사용금지 조례’ 제정움직임과 맞물려, 교권회복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