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순간을 지나는 사람들빌 어거스트 감독의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 영화 포스터 고요한 풍경 속에 놓인 고즈넉한 집에 두 딸의 가족들이 찾아온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에 손수 준비한 특별식을 갖춘 풍경은 흔한 파티 장면처럼 보인다. 그러나, 벌어진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상실의 공기는 어쩔 수 없다 빌 어거스트 감독의 연출작 는 루게릭병에 걸린 엄마 에스더(기타 노비)가 전신마비가 오기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한 후, 가족들을 불러 함께 보내는 마지막 2박 3일의 시간을 담은 영화다. 이별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큰 딸 하이디(파프리카 스틴)와 그의 남편과 10대 아들, 작은 딸 산느(다니카 쿠르시크)와 남자친구, 그리고..
한국전쟁에서 국군과 경찰은 누구를 죽였나[죽음연습] 집단학살과 전쟁이 야기하는 죽음을 보며③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민간인 대량학살의 전형적 사례, 제주 4·3사건 대량학살의 비극은 남의 일이 아니다. 당장 20세기 중반에 벌어진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이 떠오른다. 1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는 한국전쟁, 최대 30만 명의 제주도민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4·3사건은 민간인 대량살상의 전형적인 사례다. ▲ 권귀숙 (문학과 지성사. 2006) 권귀숙도 제주 4·3사건에 대한 자신의 소논문들을 묶은 책 (문학과 지성사, 2006)에서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