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을 알려줘 다른 감각을 열어봐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나에게 페미니즘은 지식만이 아닌 ‘삶 자체’다 “페미니즘이 대체 뭐에요?” 요즘 우리 카페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종종 묻는 말이다. 얼핏 페미니즘을 알고 싶어서 묻는 건가 싶지만, 뒤에 붙는 말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페미니즘이 대체 뭐기에 남녀 간 대립을 조장해요? 나보고 (여성)혐오한다고 할까봐 요즘은 말 한마디도 편하게 못하겠어요. 혐오라는 말은 마치 벌레같이 느낀다는 건데, 저는 정말 여자친구 사랑하거든요. 성희롱이나 성차별도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문제잖아요. 약자의 문제, 권력의 문제..
‘하찮음’의 세계로의 하강(下降) 애벌레의 삶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남은 인생 뭐하고 살 건데? 우울을 피하지 않고 그 안에 있자, 쓰라린 것들이 우글거리며 올라왔다. 처음엔 그럴듯한 이타심과 도덕성의 베일을 쓴 자못 심각한 얼굴이었다. 이제 나이도 들어가면서 세상을 위해 뭔가 기여해야 하지 않나, 그동안 살아온 것을 나름 환원해야지, 세상에 이로운 무엇인가를 해야지…. 그러나 두터운 베일 아래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이 메두사의 얼굴로 너울거렸다. ‘이제 뭐 하고 살 거야? 수행해서 구루가 되고 싶었잖아. 깨달아서 무아(無我)가 되어서 그 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