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성폭력…기록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성폭력의 경험은 연결되어 있다 아주 멀리서도 들리는 목소리의 생존 성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강남역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였다. 한명, 한명의 발언이 이어지고 그녀가 마이크를 잡았다. 오랜 시간 삼켜온 말의 첫 마디는 가늠할 수 없는 통곡이었고, 곧 이어 자신의 성폭력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듣는 내내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부끄럽게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 성폭력이라는 말의 무게를 내 옆에 두지 못했다. 피해당사자라는 틀을 만들어두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으로서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녀의 목소리가 도착한 이후, 내 안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꿈틀거렸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사람이 되..
‘연습을 해야만’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최하란의 No Woman No Cry] 셀프 디펜스 수업에서 배우는 것 ※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 고양이와 개. 고양이가 잔디밭에 앉아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고양이와 놀고 싶은 개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그러나 고양이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개가 거의 코앞에 다가오고 나서야 고양이는 이 상황을 알아차렸다. 고양이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잠깐이지만, 고양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그대로 있었다. 그러고는 재빨리 주변을 살핀 다음,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