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 몸 내 몸의 역사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우리의 어릴 적 진실은 우리 몸속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 아이들만큼이나 몸은 타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 몸은 우리가 진실을 외면하기를 멈출 때까지 우리를 끊임없이 고문할 것이다.” -앨리스 밀러(아동 심리학자) 1. 매 맞는 몸 내 몸에는 돌봄을 받지 못한 기억이 뚜렷한 상흔으로 남아있다. 아직도 왼쪽 발목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돌쟁이 몸의 기억. “글쎄, 얼마나 순해빠졌는지 울지도 않고 그저 끙, 끙 앓는 소리만 내고 있더라고. 천덕꾸러기라 그랬는지…. 하긴 태어나자마자 ‘지지..
약한 존재의 생존법글그림책 이 아름다운 이유 (술술씨) Feminist Journal ILDA 나는 한 뭉치의 약값 영수증을 놈의 얼굴에 들이밀다 공중에 뿌렸다. “내가 왜 상담 받아야 되는데? 동생한테 좆이나 빨게 하는 너는 왜 멀쩡하게 세상 잘 사는데? 엄마 아빠는 왜 너만 감싸는데?” (후략) “착각하나 본데, 니가 병원에 간 건 약해서야.” “뭐?”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억울하면 강해지라고. 엄마가 그랬어. 우리 가족 다 멀쩡한데 니 정신이 약해서 병원에 간 거라고.” 놈이 뻔뻔하게 말을 이었다. 맥이 탁 풀렸다. - 노유다 글그림책 중에서 ▶ 노유다 글그림책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머릿속을 맴돈 단어는 ‘약함’이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약함이 있다. 표준대국어사전의 도움을 받아 이 작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