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부터 망명,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⑦ 특성화고 취업반 희진 ※ 이른바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빈곤-비(非)진학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돕는 협동조합 와 은평구청소년문화의집 와 함께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또 한 번의 추석이 지나갔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누구는 앞치마를 매고 상을 차리고 치우고, 누구는 소파에 드러누워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보름달처럼 가족이 다 차면 반복 재생되는, 성별로 정해진 역할극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뭐 하나를 바꾸어보려고 해도 줄줄이 사람과 상황이 엮여있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오히려 무력해진다. 불평등, 일방적인 희생, 폭력 없이도 가..
낭랑 18세, 헬조선에서 결혼하겠다구?!⑥ 간호조무 실습 중인 연정 ※ 이른바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빈곤-비(非)진학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돕는 협동조합 와 은평구청소년문화의집 와 함께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이번 기사의 필자 김혜미 씨는 청년조합원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스물여섯 쎈 언니, 열아홉 연정을 만나다 나는 스물여섯 살 여성이고 비(非)인가 대안학교 출신의 청년이다. 내가 다섯 살이 되던 해 우리엄마는 ‘백 밤 자고 온다’는 말을 남기고 나와 여동생을 두고 떠났다. 알코올 중독 아빠 밑에서 자란 나의 삶은 빈곤의 연속이었다. 차별과 경쟁이 난무하는 ‘일반학교’에서 나는 당연한 듯 튕겨져 나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