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명을 잡아먹어야 될 수 있다는 ‘사람’은 누구인가
[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여우누이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옛이야기에서 막내딸은 착하고 희생적인 인물로 그려질 때가 많다. 그런데 의 주인공은 이런 통념을 홀딱 뒤집는다. 그녀는 악당이다. 낮에는 ‘예쁜 짓’을 하고 ‘애교’를 부리는 부잣집 막내딸이지만, 한밤이 되면 붉은 꼬리와 이글대는 눈빛을 드러내고 야수로 돌변한다. 더 오싹한 것은 여느 여성 악당들과 달리 그녀에게는 피해자 서사가 없다는 점이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젠더 폭력에 대해 복수하려는 ‘한 많은’ 여자가 아니며, 꼬집어 ..
문화감성 충전
2021. 11. 22.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