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불법촬영…“조심하라고만 배웠어요”
성폭력, 불법촬영…“조심하라고만 배웠어요”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예방’의 주체는 누구일까 피해예방교육의 단골멘트 “조심해” 대강당을 꽉 채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집합 교육치고는 진행도, 호응도 괜찮은 날이라고 생각해 가벼운 마음으로 강의를 마쳤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려다 앞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잘 들었죠, 여러분?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이 말 걸면 대답한다, 안 한다? (학생들: 안 해요~) 그래요, 이제 알았으니까 조심해야겠죠?”“네~” 천진한 선생님의 질문에 순순한 학생들의 대답이 들려왔다. 나는 발길을 돌려 학생들과 선생님을 바라보았다.‘내가 두 시간 동안 뭘 한 거지?’ 나는 두 시간 동안 성매매 예방교육 강의를 했다. 평소..
저널리즘 새지평
2020. 9. 14.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