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해가자 어떤 치료를 선택할 것인가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갑상선암 수술한 거 후회해요. 손발 저림도 자주 있고, 체력이 너무 딸려서 직장도 그만뒀어요. 암세포가 왼쪽에만 겨우 0.4cm에 주변 침범도 전이도 없었어요. 그런데 전절제 수술에 방사성요오드 치료까지 했거든요. 반다님, 반절제 수술한 거 정말 부러워요.” 갑상선암 환우회 카페에서 알게 된 이들과 가끔 정보나 위로를 나누는 데, 일부 멤버들이 내게 부럽다는 이야기를 한다. 암환자들끼리 수술 방식을 놓고 부럽다는 표현을 하는 게 처음엔 조금 우스워 보였는데, 환우회 카페에서는 흔한 풍경이었다. 특히 갑상..
젠더 문제는 왜 정치가 아니란 말인가탁현민을 옹호한 ‘진보’가 새 정치의 걸림돌이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며칠 전에는 언론 보도를 통해 그가 사퇴할 거란 이야기가 들리자, ‘이제 됐다’거나 ‘이제 됐냐’는 반응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 사안은 개인 탁현민의 문제가 아니었다. ‘탁현민 아웃’은 이 사회 ‘탁현민들’을 향한 목소리였다. 탁현민이 재현한 남성성, 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 탁현민 아웃 전략, 탁현민을 옹호했던 일부 진보 등에 관한 토론이 계속되길 바란다. 이 과정은 여성혐오에 대한 좀 더 깊숙한 균열로 우리 사회를 안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탁현민을 직간접적으로 옹호했던 일부 진보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탁현민은 ‘진보적 문화기획자’로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