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동자, 그녀의 카트 낸시 M.헨리 “육체의 언어학”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 영화 (부지영 감독, 2014)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나이든 여성 청소노동자가 자신이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굽힌 몸을 일으켜 관리자를 정면으로 쳐다보는 장면이었다. 일하면서 늘상 허리를 굽히고, 지시에 복종하느라 억울한 일을 당해도 눈을 내리깔아야 했던 그녀가 천천히 일어난다. 그리고 상대를 직시하는데, 그 눈에 담겨 있던 허망함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지에 가슴이 울컥했다. 이 영화는 권력을 사이에 두고 지배와 복종이 어떤 몸짓과 목소리와 눈빛으로 관철되는지, 또한 생존권을 위해 여성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싸울 때 무엇보다 그 몸짓과 목소리와 시선이 어떻..
자살충동 겪는 성소수자, 더 방치할 순 없어 ‘LGBT 인권포럼’서 자살 위기 실태와 예방 활동 논의돼 통계청이 전국 1만7천664 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7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6.8%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7명 정도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적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소수자들의 경우는 어떨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 중인 이호림씨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구대상자인 성소수자 548명 중에서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자살을 할까 생각했다”고 말한 동성애자, 양성애자가 64.8%에 달했다. 10명 중 6~7명의 성소수자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셈이다. 굉장히 높은 수치다.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