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튜링의 삶을 ‘다시’ 기억하기 영화 (The Imitation Game) “집중해서 듣고 있습니까? 당신은 그쪽 자리에 앉아있고 난 이쪽 자리에 앉아있으니 주도권이 당신에게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착각에 불과합니다. 주도권은 나에게 있습니다. 난 당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주인공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이 음산한 기운의 취조실에 앉아 형사를 향해 읊조리는 낮은 목소리로, 영화 (감독 모튼 틸덤)이 시작된다. ▲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영화 (The Imitation Game) 중에서. 무채색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형사와 마주 앉아 ‘그쪽 자리’와 ‘이쪽 자리’를 언급하는 이 영화의 첫 대사는 이 담고 있는 갈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부모학생의 학습권 보장하는 미국 대학들 서정원의 미국대학 탐방(2) 하버드, MIT, 시카고대학 서울대 부모학생조합 대표 서정원씨(33세)가 양육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살펴보기 위해 미국 대학들을 탐방하고 온 이야기를 5회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대학원생 처지에 아이를 낳다니… 나는 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어떤 종류의 ‘일’을 해왔다. 물려받은 유산이 없어 스스로 돈을 벌어야 생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항상 내 몫의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해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부터는 이전에 공장을 전전할 때보다 세금을 더 많이 냈다. 지금은 학업과 육아를 양립하느라 경제 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남편의 경우를 보면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