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43) 약에 얽힌 진실③ 어떤 이의 질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약이 다른 누군가의 건강과 목숨을 담보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소니아 샤는 (마티, 2007)에서 거대 제약회사들이 신약 생산을 위해 사람들을 비윤리적인 인체실험에 동원하는 현실을 생생하게 폭로한다. 도대체 누가, 어떻게 희생되고 있는 것일까? 신뢰할 수 있는 약을 위해서라면 인류의 건강증진과 과학적 연구라는 아무리 그럴듯한 목적을 댄다고 하더라도, 실험대에서 생명을 빼앗긴 존재들은 항상 ‘약자’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을 살린다는 명분 아래 지금도 우리는 동물들에 대한 잔혹한 학대를 정당화하고 있다. 또 잘 사는 사람을 위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인체실험에 동원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서양..
[일다] 고제량의 제주 이야기(3) 돌하르방 공원, 세화 빌렛개와 생이동산 [관광개발로 파괴되는 제주의 환경훼손을 막고 대안적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생태문화여행 기획가 고제량님이 쓰는 제주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주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편집자 주] 정말 많기도 많다. 온통 돌이다. 제주 사람들은 이 많은 돌과 함께 살아간다. 집을 지을 때도 돌을 썼고, 경계를 지으려 담을 쌓을 때, 적을 방어하기 위한 성을 쌓을 때, 그리고 길을 낼 때, 그리고 생활 도구도 돌이고, 마음속 신앙도 돌이다. 돌이 있는 곳에 태어나 돌을 의지해 살다 죽어서도 돌을 울타리 삼는다. 요즘은 또 하나의 쓰임새가 늘었다. 제주에서 볼거리를 만드는데 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