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그대들은 고삼이 아니고 열아홉살” 2009년 11월 12일, 서울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의 문 앞엔 겁대가리를 상실한 열아홉 살 다섯이 모였다. 가진 것은 피켓과 배짱뿐이었다. 이날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국가에서 전국 고3들을 심판하기 위한 대수능의 날을 기리기 위해, 경남 산청에서 상경한 촌뜨기 다섯 중 하나였다. ‘대학을 꼭 가야해?’ 내가 대학을 안가고 수능시험 날에 1인 시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고2 겨울방학 때었다. 다들 알겠지만 대한민국에서 고2 겨울방학이란 학생이건 학부모건 도저히 평온할 수 없는 기간이다. 학생은 이제 고3이 될 것을 생각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머리 아프고 심란한데 부모님까지 남의 아들딸과 비교해가면서 스트레스 주니 짜증나 죽겠고, 학부..
[일다] 성매매가 여성에 대한 잔혹 행위인 이유 필자 최현정님은 임상심리전문가로, 성매매 여성들이 겪는 심리적 피해와 후유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의 저자이며, 역서로는 , , 등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성매매 여성이 처해있는 체계적인 착취구조 ▲성산업 착취구조로 목숨을 잃은 여성들을 위한 추모제 (2010년 7월 25일) ©포항 유흥업소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 인간이 인간에게 끼칠 수 있는 극도의 잔학 행위에 전쟁, 고문, 범죄가 있다면 또한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것이 있다. 성매매. 성매매의 산업화된 구조 속에서 드러난 죽음은 물론이고, 드러나지 조차 않은 죽음은 또 얼마나 될 것인가. 흔히들 ‘성매매’하면 섹스와 욕망을 생각한다. 그러나 매매된 섹스는 더 이상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