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정치”를 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총선을 앞두고 읽는 책 ※ 이 기사의 필자 박경미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부)는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에세이집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누가 정치를 해야 하는가 어딘가 가는 길에 손에 잡히는 대로 가방에 넣은 책이 (황윤, 이계삼 외. 포도밭출판사)였다. 지하철에 자리를 잡고 앉아 몇 장을 넘기다 금세 목이 메었다. 무엇엔가 몹시 시달리던 중에 누군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의 눈빛과 마주쳤을 때처럼 울컥했다. 이 책은 20대 총선에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다섯 사람의 출마의 변과 정책 대안들을 담은 지극히 정치적인 책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목이 멨다. ▶ (황윤 등저. 포도밭출판사) 표지 어떤 사람이든 착하게, 바르게 살..
성매매를 말하기, 성매매를 질문하기 3인의 노년 성판매여성 인터뷰를 마치고 성매매를 하는, 그 중에서 성을 파는 사람은 젊고 화려한 20-30대 여성으로 상상된다. 하지만 성매매 현장에는 언제나 노년의 여성들이 있었다. 수십 년 세월을 “가정동네”가 아닌 “이런 거 하는 동네”에서 흘려보냈음에도, 이들의 경험은 성매매 논의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반성매매인권행동 의 활동가들은 60-70대의, 성판매를 하고 있거나 쉬고 있는 세 명의 여성을 만났다. 순자, 말자, 영자 언니는 서로 다른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고 생활해왔다. 세분께 당신들의 일과 삶, 그리고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시길 청했고 이를 기록했다. 이 기록들이 노년의 성판매 여성들의 삶을 이해하는 작은 단서가 될 수 있길 바라면서. 노년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