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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건에 네 인생이 휘청거리지 않도록’

<연탄과 함께하는 글쓰기치료> 미소님의 사례⑥



연탄이 진행한 글쓰기 치료 프로그램의 한 사례를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이는 글쓰기 치료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 결코 아니며, 다양한 글쓰기 치료 중 하나임을 밝힙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사례는, 40대 여성으로 3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두 아이를 혼자 돌보면서 항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미소’(별칭)님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공개하는 내용은 실제 진행한 회기와는 다르며, 매회 글쓰기 과제와 미소님이 작성한 글, 연탄의 피드백 중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비슷한 상처로 힘들어하고 있을지 모를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사례를 공유하도록 허락해 주신 미소님께 감사드립니다.

 

[연탄]

 

오늘은 지난 번 미소님이 공감하고 확인한 문제 인식을 간단히 연습하려고 합니다.

 

첫째, 한부모 가정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가정하고, 미소님께서 이들에게 어떻게 반응할 지 어떤 이야기를 해줄 지 구체적으로 써주십시오. 과거 실제로 있었던 상황을 떠올려서 그때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주셔도 됩니다.

 

둘째, 미소님의 딸과 아들이 한부모 가정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상황을 겪었거나 또는 한부모 가정에 대한 편견 때문에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면, 미소님은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구체적으로 써주십시오.

 

이러한 연습은 실제 미소님이 겪게 될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위해 필요합니다. 미소님도 알고 계시겠지만, 대인관계에서 적절하게 대처하려면 내 안의 감정을 그대로 쏟아놓아선 안됩니다. 아무리 불합리한 상황이라도 감정을 한번 걸러내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택하시면 좋겠습니다.


▶  [화해, 나랑]   © 천정연의 무지공책

 

[미소]

 

한부모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가 오가는 자리에 내가 있다면, 이런 자리에서 내가 당황하지 않고 얘기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짐짓 모른 척하며 대화에 끼지 않는 방법을 썼지만 글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한부모 가정의 자녀여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교육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부모가 모두 있다고 해서 양육과 훈육 등 자녀교육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럴 것이다. 한부모 가정의 자녀를 편견이 담긴 시선으로 본다면 그 아이들이 마음 둘 곳은 없다. 또 다른 분노만 심어줄 뿐이다.”

 

내 아이들이 편견과 오해로 인해 힘들어할 때, 이 얘기를 듣는다면 나는 무척 속상하고 당황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침착해지고 여유로워진 것 같다. 가장 먼저 아이를 안아주고 손을 잡아줄 것이다. 그리고 등을 쓰다듬어 줄 것이다. “많이 힘들겠다”라고 한마디 해줄 것이다. 그러고 나서 연탄님이 내게 해준 얘기를 들려줄 것이다.

 

“아빠가 일찍 하늘나라로 가신 일은 네게 일어난 불행한 사건일 뿐이다. 이 일로 사람들이 너를 힘들게 한다면 그들이 나쁜 사람들이다. 그런 일에 네 인생이 휘청거리지 않도록 침착하게 대처해라. 대인관계에서 적절히 대처하려면 네 안의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지 말고, 한번 걸러서 이성적으로 행동해라. 엄마도 이 말을 가슴속에 단단히 담아두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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