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노예’가 된 비정규 교수들 “이게 뭔지 아시죠? 갖고 싶으신가요?” 신부가 꺼내 든 것은 만 원권 지폐다. “이 돈이 땅에 떨어져도 갖고 싶으신가요? 네, 저는 주울 겁니다. 왜 그럴까요?” 미사 강독 시간에 등장한 지폐로 인해 사람들이 낮게 웅성거린다. 미사 집전을 맡은 이상윤 신부는 말을 잇는다. “이게 돈이니까요. 이 종이 한 장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돈 한 장의 가치는 인정하면서 더 소중한, 사람의 가치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요? 우리는 학교 다닐 때 배웠습니다. 중요한 가치는 사람이다. 어떤 가치보다 존중받고 지켜 주어야 한다. 그러나 배움에 역행하는 일이 세상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스트레스성 자살입니다” 한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 우리 사..
만화 의 작가 권경희, 임동순을 만나다 “농사를 책으로 배운 두 여자와 외모보다 성격 좋은 걸로 승부하는 노란 고양이 한 마리가 농촌으로 이사를 와서 겪는 소소한 일상에 관한 기록.” 새롭게 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된 만화 의 소갯글부터 심상치 않다. 귀농 결심 ‘한달’ 만에 도시의 삶을 박차고 시골로 내려간 씩씩한 두 여자사람 권경희(40)씨와 임동순(36)씨, 그리고 서울 거리 출신의 암고양이 캬라멜이 전하는 시골이야기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이 가득하다. 도움이 절실했지만 도움을 주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었던 귀농생활은 “맨 땅에 헤딩”의 연속이었다. 스스로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또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재를 시작했다는 동순씨와 경희씨.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