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6)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코스타리카의 우리 마을 광장에서는 가끔 노래마당이 열리곤 했습니다. 심사나 경쟁은 없이 미리 참가신청만 하면 누구나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청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직업가수들이 와서 ‘베사메무초’ 같이 잘 알려진 대중가요를 부르는 날도, 댄서들이 와서 피아졸라의 음악에 맞춰 탱고를 추는 날도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 중 누구는 코스타리카를 떠나면서 여기에 나와 마지막 추억을 만들었고, 누구는 생일을 맞이하여 여기에서 모두 함께 부르는 생일축하노래로 너무나 큰 깜짝 축하를 받기도 했습니다. 처음 이 ‘열린 음악회’에 간 날에 이 노래..
[르포] 한 ‘시간강사’의 자살이 고발한 비정규교수의 현실② 1000일 미사가 있고 며칠 후, 나는 다시 농성장을 찾았다. 마침 월례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대여섯 명이 2인용 텐트에 몸을 웅크리고 무릎을 맞댄 채 일정을 논의하고 있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개받았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울대 대학생 사람연대 등 단체도 있고 개인자격 참가자도 있다. 이들은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한 교육기관과 여러 대학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도 1인 시위 장소와 일정을 점검하고 있었다.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농성장을 찾는 학생들 참가자 중에는 학생이 많았다. 100여명이 참석한 지난 미사에도 학생들이 반수를 이루었다. 왜 학생들이 시간강사 문제에 관심을 갖는 걸까. 1인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