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햅쌀 한 톨 사사의 점심(點心) 쌀농사와 가족농사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2015년 햅쌀 한 톨] © 사사의 점심(點心) 노란 빛깔로 가득했던 논들이 점차 비어가고 볕이 잘 드는 길 위에는 타작을 마친 볍씨들이 이리저리 몸을 굴리며 물기를 털어내는 가을이 흐르고 있다. 작년 봄에는 자연의학을 공부하러 시골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 학교에 두 청년이 오게 되었는데, 한 사람은 학교의 기초교육 과정 담당자라는 소임을 맡았고 또 다른 이는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 입학 지원을 했다. 학교에 오기 전 두 사람은 문경의 어느 공동체에서 지냈기에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친구라..
농사와 물질, 민박…생계를 잇는 과정 제주에서의 독거생활(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5년. ‘벌써’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시간이 이곳 제주에서 흘렀다. 5년은 스무 계절, 33살에 내려와 37살이 되었으니 나의 삼십대 중반을 오롯이 제주와 함께했다. 반농반어(半農半漁)하며 살고픈 마음이 아니었다면 제주가 아닌 전라남도나 경상북도 어느 곳에 깃들어 스무 계절의 시간을 살아냈을지도 모를 일. 삶이란 건 우연과 의도가 겹쳐져야 완성되는 퍼즐 같다. ▲ 제주에서의 스물 한 번째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 라봉 짧은 연애 같았던 제주 시골생활 1년이 지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