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나처럼 빈손으로 오면 좋겠어요 충남 홍성에서 소소의 이야기(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 겨울이 오는 길목, 빈 들판을 바라보면 자못 겸허해진다. (충남 홍성) © 소소 올해는 빈손이다 바심(타작)은 모두 다 끝났다. 배추, 무도 다 거뒀다. 여기저기 김장 소식을 묻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봄, 여름, 가을 다 바치고 다시 맨몸으로 꼿꼿한 나무며, 씨앗을 품고 바싹 마른 들풀, 빈 들판을 바라보면 자못 겸허해진다. 어쩔 수 없이 돌아보게 되는 계절이다. 올 한 해 나는 무엇을 농사지었나. 분명히 두 손 위엔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들여다본다...
춤추는 우산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9) 비 오는 날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비는 도대체 며칠 동안 내리는가. 시골에선 요새 쓸 데 없는 비가 내려 말리려 걸어 둔 곶감이며, 무말랭이가 곰팡이로 가득하다. 비가 오는 덕에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집 짓기 일이 지지부진했고, 노오랗게 물든 뒷산 잎들을 구경하려 했으나 금새 떨어지고 말았다. 고양이들조차 뽀송뽀송한 흙을 찾아 헤매는걸 보니…. 그러니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던 한 주를 보내고 서울로 올라왔다. ▲ [춤추는 우산] © 이두나의 Every person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