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고쳐살기, 언니들이 간다! 해남 미세마을 공동체에서(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집주인이 되다 수돗가 담벼락 너머로 건너다보이는 집이 있었다. 까만 지붕에 툇마루가 있고 꽤 널따란 마당에는 햇볕이 환하게 드는 집. 작은 비닐하우스와 창고가 딸려있고 뒤안에는 장독대와 나즈막한 돌담. 대나무 숲이 있어 바람이 불면 쏴아~하는 파도소리가 인다. 그 집엔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혼자 살고 계셨다. 딴소리지만, 우에노 치즈코 선생이 이라는 책에서 갈파했듯이 여성 삶의 기본 값은 싱글이다. 참고로 우리 동네 할머니들 일곱 분 중 여섯 분이 싱글...
‘항꾸네’ 스피릿은 위대하다 해남 미세마을 공동체에서(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때는 7월 말, 찌는 여름이었다. 에어컨을 틀지 않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하아 하아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뜨거운 숨을 내쉬며 괴로워했다. 그래도 우린 선풍기라도 틀지, 너무 더우면 카페로 도망가서 팥빙수라도 사먹지, 이 더운 날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더랬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밖에서 일하느라 고생하실 분들’ 중에는 농부도 있었다. 밀짚모자 아래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을린 얼굴 그런 이미지 말이다. 어정 7월 건들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