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 지어 번 돈이 월 20만원이라니… 전남 해남에서 3년차 농부가(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귀촌 후 나의 유일한 직업은 ‘농부’ 아직 농사일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누군가 나에게 하는 일이 무어냐고 한다면 나는 이제 망설이지 않고 ‘농부’라고 할 것이다. 스스로를 농부로 칭하려고 하는 이유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고 싶기 때문이다. 농사라는 일은, 그리고 농부라는 직업은 지금 세상에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천대받고 무시당하는 부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 세상 모든 ..
부산 여자, 서울 찍고 땅끝마을로 전남 해남에서 3년차 농부 혤짱(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나는 농부입니다” 2013년 2월 서울 생활을 접고 흔히 ‘땅끝’이라고 불리는 해남, 그 중에서도 미세마을이라고 하는 공동체에 왔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씨 뿌리고, 김매고, 수확하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덧 3년차 농부가 되어있다. 이제는 누군가 나에게 ‘하는 일이 무어냐’고 물어본다면 조금은 수줍지만 담담하게 ‘농부’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아쉽게도 이곳에서는 그렇게 물어보는 이가 없다. 도시에서는 이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