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지수 117위, 그래도 여성전용주차장이 부럽니? 유리천정이 깨어졌다고 착각하는 한국 사회 지난 달 28일 세계경제포럼(WEF)은 ‘2014년도 글로벌 성 격차(Gender Gap)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性) 평등 지수가 0.640점으로 세계 142개국 가운데 117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136개국 가운데 111위였다.) 언론은 여성대통령을 배출한 한국의 성평등 지수가 너무 낮다며 대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항상 언론의 이러한 뜨거운 질타는 뜨거운 만큼 빨리 차게 식으며,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뉴스에 묻혀 ‘성평등 지수’같은 것은 금방 잊혀진다는 점이다. 여성 최초 OOO! 그런데 2호는 누구지? 정치철학이나 정책은 논외로 하였을 때, 한국에서 최초로 여성대통..
나는 매주 ‘바다를 건너’ 공부하러 다닌다 가업(家業) 종사자로 일하며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해고 후에야 고용보험에 가입한, 전직 학원강사 나는 학원 강사였다. 내 생각에 학원 강사란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이지만, 겉보기에는 허울 좋은 선생님이었다. 일을 구할 당시 4대 보험이나 퇴직금, 고용보험 같은 말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냥 월급 인상에 대한 이야기와 근무 시간만 듣고서 일을 시작했다. 그래도 엄마는 나를 ‘선생님’이라고 항상 자랑하셨고, 주위에서 “영어 잘하겠네요!” 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학원 강사들에게 위장병은 흔하다. 나 또한 20분의 식사 시간 동안 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