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삶을 살아내는 힘”[도시에서 자급자족 실험기] 봄을 발견하다 ※ 필자 이민영님이 목공을 배우고 적정기술을 익히며, 동료들과 함께 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도시를 꿈꾸면서 일상을 제작해나가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매해 봄이면 뉴스는 벚꽃 개화 시기를 등고선처럼 그린 지도를 띄우고, 산수유와 매화가 만개한 어느 남쪽 지역으로 놀러 온 관광객의 인터뷰를 싣는다. 내게도 봄이란 늘 그런 것이었다. 점퍼가 버거워 한결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나서야 깨닫는, ‘어느새’ 그리고 ‘나도 모르게’라는 말이 자연스레 앞에 따라붙는 그런 시기. 하지만 작년 봄 만큼은 하나의 또렷한 장면으로 각인되어 있다. 한 그루의 목련나무가 우뚝한 중정(中庭)으로 말이다. 해가 지나가는 길목 따라 하얗게..
일상으로 들어온 ‘나의 페미니즘’ 연재를 끝내며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칼럼 연재가 막을 내립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을 공유해 준 작가와, 칼럼을 애독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누마루와 뜰 ⓒ일다(김혜련) 개인적인 이야기가 정치적인 이야기 “이 글은 자기 탐험의 끝에서 ‘일상’에 도달한 이의 이야기다. 집을 가꾸고, 밥을 해먹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평생의 방황과 추구 끝에서야 가능해진, 한 여자의 이야기다. 삶의 의미를 ‘저 너머 나 밖에 있는 것’에서 찾지 않고, 밥 먹고 청소하고 빨래를 개고 동네를 한 바퀴 도는, 평이한 일상 자체가 삶의 의미고 자기다움이며 자기초월일 수조차 있다는 것을 몸으로 겪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