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 내게 준 선물, 함께 배우고 나누기 남산공부모임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어떤 모임이 생기를 가지고 지속되는 기간은 한 삼 년이라고 한다. 남산공부모임은 비교적 오랜 시간 자기생명을 가지고 갔지만, 모든 것에 생로병사가 있듯 때가 되어 쇠퇴기를 맞아 끝이 났다. 하지만 오 년의 시간 동안 쌓아온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은 그 후의 삶으로 이어졌다. 일 년에 한 번 ‘겨울 축제’라는 형식으로 모여 서로 살아온 것을 나눈다. 음식을 나누고, 글을 나누고, 마음을 나눈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기를 꿈꾼다. “밥 먹으러 와~” 하면 밥..
30년 노점상인, 이제 내 인생의 주인! 정숙희 작가 ※망원시장 여성상인 9명의 구술생애사가 담긴 책 (푸른북스, 2017)을 기록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마지막 연재의 필자 정숙희씨는 희곡작가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필자는 부모님과 함께 20년 세월이 쌓인 집에서 살고 있다. 장롱과 사용하지 않는 책상과 버리지 못하는 책장이 방마다 둘러싸여 있고, 부엌은 온갖 가전제품과 마트에서 대형포장으로 구입한 먹거리들이 구석구석 싸여 있다. 살림의 주체가 된 지 얼마 안 되어, 어떤 기구가 어느 구석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 채 TV홈쇼핑을 보며 080을 눌러 주문을 한다. 배달되어온 물건을 마주하는 순간마다 미니멀리즘 라이프를 꿈꾼다. 홈쇼핑에서 배달된 반제품 식재료나, 마트에서 구입한 간편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