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환우회 카페에서 ‘불안’과 ‘정보’를 나눈다③ 온라인 의료 연대기 오늘도 눈뜨자마자 카페 앱을 켠다. 자궁질환에 대해 이야기하는 카페. ‘자궁근종 때문에 병원을 가려는데 어디를 더 가야 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댓글에 사람들이 자신이 가본 병원과 의사 선생님을 실명은 밝히지 않고 초성으로 추천하고 있다. 카페 규정상, 병원 측 검색에 걸릴까 봐 병원명을 다 공개할 수 없고 초성만 공개할 수 있다. 처음 가입했을 때는 초성만으로는 어디 병원인지 어느 의사 선생님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카페 내 각 지역 병원명을 익히고 자주 보다 보니 이제 초성만 봐도 어느 병원인지, 어느 의사 선생님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나도 내가 가본 병원과 의사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올린다. 의사 선생님의..
비전화냉장고, 차갑지는 않지만 시원합니다![도시에서 자급자족 실험기] 펠티에소자를 이용한 냉장고를 만들다 ※ 필자 이민영님이 목공을 배우고 적정기술을 익히며, 동료들과 함께 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도시를 꿈꾸면서 일상을 제작해나가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비전화카페의 사계절은 변화무쌍하다. 많은 질문을 받기도 했고 실제 운영하면서도 가장 우려했던 점은 더운 여름 무탈하게 보내기였다. 아무리 대책을 마련한다 해도 막상 당면하지 않고서는 불안감이 잘 가시지 않았다. 냉장고 없는 카페의 한여름, 가능할까? 창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드나들도록 길을 만들고, 앉을 자리마다 부채를 놓아 더위를 몰아낼 채비를 갖췄다. 식기를 매번 삶고 혹여나 해충이 번식하지 않도록 매일 식기를 삶는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