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렀던 슬픔이 처음 몸 바깥으로 흘러나올 때아픈 몸, 무대에 서다③ 더는 내 감정을 짓누르지 않겠다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기사보기 아픈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질병을 안고 살다 2014년 7월, 수험생활 중에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크론병을 가진 연예인들이 있어서 그 이름 자체는 어느 정도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크론병이 실제로 어떤 병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크론병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주로 소화기에서 염증을 발생시킨다. 자가면역질환이 대체로 그렇듯 크론병도 원인 불명의 난치 질환이다. 왜 걸렸는지, 아픈 게 정말 내 책임인지, 어떻게 나을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다..
“젊은 여자가 암이라니” 이런 반응은 이제 좀아픈 몸, 무대에 서다② 나의 일상이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8번의 항암 치료 직후 환자복을 입은 모습이 스님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의 주도로 친구들과 스튜디오에서 부처가 된 컨셉으로 사진을 남겼다. (스튜디오 글래머샷 촬영) 아플 수밖에 없는, 그치만 아프면 내 탓이 되는 사회 늘 아프고 피곤한 몸과 마음 상태였지만, ‘사회생활’을 하면 당연히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레토릭을 우스갯소리처럼 하면서 실제로도 내면화할 수밖에 없는 게 내 현실이었다. 지친 노동과 인간관계, 그리고 짐짓 평등한 척했던 위계의 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