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권이 다른 친구들의 섹슈얼리티 경험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④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당신은 과연 나를 얼마큼 이해할 수 있나요? 나의 치료사 베아트리체, 그녀의 짙은 녹색 눈을 들여다보며 이야기할 때면 가끔씩 궁금해진다. 이 사람은 내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까. 공감은 고사하고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나이 오십 넘으면 돗자리 깐다’는 말도 있는데, 예순이 가까워올 그녀의 세상사 혜안이나 삼십 년 경력의 치료사 내..
집에 대한 사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뿌리를 내리는 일은 아마도 인간의 영혼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적게 인식되는 욕망이다.” -시몬느 베이유 ▶ 안방.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백년이 넘은 낡은 집이다. © 김혜련 집이 무엇일까 집이라는 언어가 불러오는 몸과 마음의 울림을 표현할 능력은 내게 없다. 우리말의 자음과 모음이 어울려서 나는 한없이 따뜻하고 긴 여운의 깊이를, 그 언어 속에 축적된 인간의 오랜 역사와 정서를, 그것이 다시 내 삶에 쌓이고 새롭게 창조된 경험의 두께를 표현할 방법이 내겐 없다. 다만 말로는 다 안 되어서 감탄사와도 같은 긴 호흡으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