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전해지지 않은 여성의 목소리는 무한대다”일본 페미니즘 출판사 ‘엣세트라 북스’ 설립한 마츠오 아키코 2018년 12월, 일본에서 페미니즘 전문 출판사 ‘엣세트라 북스’(etc. books)가 탄생했다. ‘엣세트라’는 영어로 여러 가지, 기타 등등이라는 뜻. “아직 전해지지 않은 여성의 목소리는 무한대다. 그런 여성들의 엣세트라를 전하는 페미니즘 프레스”이다. 2019년 5월에는 페미니즘 매거진 [엣세트라]를 간행했는데, 만화가 다부사 에이코(田房永子)가 책임편집장을 맡았다. 창간호 테마는 “편의점에서 성인 잡지가 없어지는 날.” 작년 1월, 일본의 각 편의점이 8월 말까지 성인 잡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 그 자체로는 기쁜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당당하게 진열되어온 성인 잡지가 일순 사라지는..
‘방 한 칸의 존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② 아픈 몸의 ‘자립’ 나는 근육관련 질병을 가지고 있다. 희귀난치성 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근육이 약화되고, 운동 발달 결여로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 상태가 악화되는 진행형 질병이다. 질병은 장애를 가져왔다. 나이가 들면서 장애도 점차 심화됐고, 현재 나는 중증의 장애여성이다. 난 서른이 넘어서야 질병으로 인한 장애임을 알게 되었다. 그전까진 명칭 없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였다. 세상에 내가 있을 곳은 방 한 칸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내내 집 안에만 박혀 살다시피 했다. 자의든 타의든 그때 그 시절은 그럴 수밖에 없던 환경이 내 삶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나마 외출할 수 있었던 병원은 7살에, 학교는 14살이 된 1989년 2월 졸업식 이후 단절됐다.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