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은 홀로가 아니다[도시에서 자급자족 생활기] 작은 일 만들기⑤ ※ 필자 이민영님이 목공을 배우고 적정기술을 익히며, 동료들과 함께 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도시를 꿈꾸면서 일상을 제작해나가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쐐기 하나로 거쳐야 했던 시행착오 수평대와 수직대를 직접 끼우는 방식이 아니라, 수평대와 수직대에 홈을 만들어 쐐기로 홈과 홈을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조립 형태를 바꿀 때 발생한 난제는 홈 그 자체였다. 홈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홈이 안정감을 지니려면 어느 정도의 경도와 두께를 지녀야 하는지, 안정감 있게 고정하면서 동시에 편안한 사용감을 지니려면 쐐기와 홈 사이의 틈은 어느 정도가 적합한지, 형태는 어때야 하는지 등등의 질문이 작업 중에 계속 쏟아져 나왔다. 해결..
우리의 몸에 “봉인된 유토피아들”이 피어날 수 있도록일레인 스캐리 作 의 사유를 확장하기(4) 고통, 고문, 전쟁, 언어, 창조성에 관한 독창적인 사유를 통해 인간의 문명을 고찰한 일레인 스캐리(하버드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의 (1985) 한국어판이 나왔습니다. 의 저자이자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연구활동가 김영옥 님이 스캐리의 사유를 안내하고, 더 깊이 확장하는 글을 4편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몸을 떠나 몸에 도달하기 문명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외부 환경을 재구조화하여 외부 환경이 인도적인(humane) 인식으로 가득 차 있도록 만든다. 사물이 이런 인식을 지니고 있지 않을 때 일상에서 우리는 그 사물을 국경 밖으로 내보내달라고, 우리가 사랑하는 도시의 관문 너머로 내보내달라고 쓰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