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스쿨미투(School MeToo)를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by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미투(MeToo)가 언제 끝날 것 같냐고? 미투 이후, 주위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미투는 언제 끝날까요?’와 ‘미투는 이제 끝나가지 않나요?’였다. 그때마다 나는 미투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되묻곤 했다. 미투(MeToo)는 침묵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고, 이것은 성폭력이 존재했던 곳 어디에서나 있어왔던 목소리이다. 말해왔지만 듣지 않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들어주고 믿어주는 이들이 많아졌다.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침묵의 시기를 끝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끝나가는 것은 미투가 아니라 침묵의 시대다.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거추장스러운 미투를 거둬낼 타이밍이 아니라, 여..
‘쏘지 마세요, 선량한 변태입니다’ 1화 ※ 음란함, 이상함, 혹은 폭력적이라는 선입견의 베일에 덮인 채 야동을 비롯한 미디어에서 왜곡된 이미지로 재현되고 있는 bdsm에 관하여 직접적으로 다루어봅니다. 기록노동자 희정님이 bdsm 성향의 당사자들을 만나 기록한 를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빨간 구두 소녀의 비명 아람은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처럼 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잔인하고 충격적인데, 유치원 때 집에 동화 읽어주는 CD가 있었어요. 동화에서 마지막에 소녀의 다리를 자르잖아요. 그거를 계속 돌려들은 거예요. 영상도 아니고 비명만 나는데. 나는 정말 큰일 났구나.” 아람은 다소 민망하다는 듯 크게 웃었다. 맞은편에 앉아 나도 따라 웃으며 생각했다. 정말 큰일 났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