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나’의 관계를 다시 쓰기로 결심했다마침내 성공리에 치러진 퀴어여성게임즈 참가 후기 언제부터였을까, 운동과 나의 어긋난 관계 나는 ‘가을 운동회’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별로 없다. 1~3등을 하면 받을 수 있는 선물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기도 하고, 부채춤 연습은 재미있기는커녕 괴롭기만 했다. 한번은 오기가 생겨 운동회를 대비한 (혼자서 하는) 특훈을 한 적이 있다. 저녁마다 학교 운동장을 뛰었는데, 방법도 모른 채 너무 열정만 앞선 나머지 결국 발목 인대에 부상이 생겨 운동회에선 뛰지도 못하고 한동안 다리에 깁스를 하고 다녔다. 그게 원인이었을까? 체육에 대한 흥미는 급속하게 떨어져 갔다. 운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기회도 점점 줄었다. 내가 다녔던 여중, 여고에선 체육 시간이 굉장히 ..
그러니까 여자예요, 남자예요?[Let's Talk about Sexuality] 젠더퀴어 정체성을 말하다 ※ 는 여성들의 새로운 성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20인의 여성이 몸과 성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경험을 담은 “Let's Talk about Sexuality”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편집자 주]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나는 여성인가? 나는 여고를 다녔다. 여름이면 속옷을 입지 않으면 피부가 그대로 비치는 흰 블라우스 하복을 입었다. 또래 친구들은 브래지어 위로 나시를 하나 더 겹쳐서 입곤했다. 그때의 나는 어땠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흰 티셔츠를 정말 싫어하는데, ‘남자’와는 달리 몸의 굴곡이 드러나는 것도 꺼려졌고 또 속옷을 받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