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가 받을 수 있는 ‘존중’은 어느만큼인가?[나의 알바노동기] 우리가 일터에서 듣는 말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알바, 알바, 알바. 벗어날 수 없는 알바.어떤 사람들은 알바를 하지 말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해서 장학금을 받으라고 한다.어떤 사람들은 그런 일 하지 말고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인턴은 어떻겠니? 한다. 어떤 사람들은 너 그러다 큰일 난다며 몸을 챙기라고도 한다. 사실 어떤 말도 나에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여기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비생산적 알바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한 것이 아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를 자랑으로 여기는 나라에서 오늘도 반짝반짝한 가게를 지키는 알바들이 무슨 말을 듣고 사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알바에 대한 기억 중 가장 좋았던 6개월 ..
서랍장 같은 나의 공간, 고시원[머리 짧은 여자, 조재] 나를 돌보기 아침에 50분 더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구리 친구 집에서 강남 고시원으로 거취를 옮긴 까닭이다. 출퇴근 시간 지옥버스, 지옥철을 타지 않아도 되니 여유가 생겼다. 이 여유라는 것을 담보로 한 달에 32만 원을 지불한다. 32만 원짜리 공간은 주거 공간이라기 보단 서랍장 같은 느낌이다. 효율적으로 물건을 담기 위해 따박따박 칸막이 쳐진 서랍장. 효율적인 싱글침대, 효율적인 옷장(이라기 보단 옷걸이), 효율적인 책상, 효율적인 의자, 효율적인 미니 냉장고! 딱 이정도 물건이 아주 효율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단잠 자는, 효율성을 싫어하는 효율적인 인간 하나. ▶ 나를 위한 가장 티나는 돌봄, 빨래 ⓒ머리 짧은 여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