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과 연결되지 못하는 SNS시대 ‘관계’ 홍석재 감독의 영화 사람들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 작은 화면을 향한 집중력, 같은 공간 안에 있다고 말하기 무색할 만큼 고립된 각각의 세계들- 영화 (홍석재 감독, 2014)는 개인, 개인들이 스쳐 지나가는 거리, 도시 풍경으로 배경을 확장해가면서 특정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트윗(tweet, 트위터에서 글을 올리는 것) 메시지를 쏟아지듯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트윗 메시지들이 스쳐 지나가는 속도는 글을 훑기 위한 눈의 속도를 앞서간다. 타임라인에 끊임없이 새로운 메시지가 반짝이는, 무엇을 읽는지도 모른 채 손가락은 계속 ‘새로 고침’을 누르고 있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지배적인 일상의 평범한 모습이다. ‘현피’, 집단 권력이 낳을 수 있는 ..
성폭력 행위보다 ‘통념’이 더 큰 피해 남겨 “우리가 말하는 피해자란 없다” 연구 결과 발표 “씻을 수 없는 영혼의 상처” “한 여자의 인생을 망쳐 놨다.” “영혼의 살인마” 언론에서 성폭력 범죄를 보도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수사다. 이런 수사는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를 어딘가 영구히 훼손된 인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성폭력은 정말 ‘씻을 수 없는 상처’일까? 과연 성폭력 피해자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주변에 알려봐야 너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 성폭력 피해자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피해’ 자체보다도, 피해를 바라보는 주변인과 사회의 왜곡된 ‘시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월 2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