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오디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 오디는 다양한 경험과 시민단체 활동경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 저기 활동이 많은 사람들 중에는 ‘발 걸치기’ 식이거나, 그저 경력 과시용이 되고 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오디와 조금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꽤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통한 성장의 계단을 꾸준히 밟아왔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한 동안은 처음 운동을 접했던 단체의 분위기와 잣대에 맞춰서 모든 걸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시민단체는 돈도 없어야 하고, 작아야 하고… ‘이래야 한다’는 식의 틀을 고집하는 게 있었죠.” 그러나 지금 오디는 세상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는 눈이 생겼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자신의 좁은 틀을 깨달으면서 오디가 가장..
여성교회 무대에 올린 "환타스틱" 동성애 [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6회에 걸쳐 연재하였습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지난 주에는 여성교회 19주년을 맞아 축하예배가 있었다. 매년 맞이하는 생일 예배에는 연극이 상연되었는데, 올해 연극의 주제는 “여성교회의 꿈”이었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와 나는 성적소수자의 이야기를 이인극으로 올렸다. 대사도 다 외우지 못한 짧고 어수룩한 연극이었지만, 크리스와 나의 경험이 들어있는 연극이었다. 대본도 함께 썼다. 여성교회의 20대들이 교회에 품은 꿈을 펼쳐 보인 연극이 있었고, 남양주 이주노동자여성센터에서 온 이주노동자/여성은 “이주여성/노동자와 효녀심청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