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위대한 사람’에 대한 위인전이나 평전을 읽으면서, 한번쯤은 그런 사람이 되는 상상도 했던 것 같다. 이제는 ‘과연 그럴까?’라고 의심해본다.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이 그런 위대한 인물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의 아픔을 대신하기 위해, 누구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권위와 위엄을 갖춘 높은 자리에 앉아 칭송 받는 게 옳은 일일까 의심되고, 과연 그런 사람이 ‘훌륭한’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진정 필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해 ‘용기 있게’ 얘기하도록,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용기 있는 개인들이 많아지는 것이, 그런 얘기를 깊이 듣고 서로가 이해할 수 있을 때가, 위대한 ‘영웅’의 탄생보다..
경찰의 엉성한 대응이 더 큰 피해 불러 [여성주의 저널 일다] 조이여울 “가정폭력은 피해자 입장에서 봤을 때 위기상황이잖아요. 그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전선에 있는 사람이 경찰인데, (경찰이) 신고를 받고 와서 적절한 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더 위험해지는 거죠. (가해자를) 고소할 거냐 여부보다는 (피해자의) 안전을 보장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남편과 분리시켜주지 않고 돌아가버리면, 한 집에 있게 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서울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센터 담당자인 김명진씨는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피해자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폭력을 당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장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장치가 필요하지만, 경찰의 대응은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