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5회 연재하였습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편집자 주] 나는 장문의 글을 읽는 것도 힘들어하지만, 쓰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하는 졸필임을 시인한다. 그렇지만 내가 ‘그루터기’에 들어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 누군가는 공감해줄지도 모르는 나와 파트너의 이야기를 한다면, 내 손은 기꺼이 장문의 서술도 해낼 수 있음을 알기에 기꺼이 적어보기로 한다. 무중력상태인 우리의 존재감이 서글퍼질 무렵 작년 이 무렵, 예전에는 건성으로 넘겼던 서너 가지 일들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들을 찾고 싶어졌다. 제일 먼저 고민한 것이 나와 파트너의 ‘이름 찾기’(나름 의미를 이렇게 부여하고 시..
[최현정의 마음이야기] ‘나’란 존재가 흔들리는 정신분열증 과거에는 여러 정신장애를 하나의 연속선상에 두고 설명했습니다. ‘현실검증력’이라는 선입니다. 학자 프로이트는 어떠한 경험이 외부 세계에서 온 것인지, 자기 내면에서 비롯된 것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현실검증력이라고 했습니다. 즉 무엇이 현실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현실검증력이 손상된 극단을 ‘정신증’이라고 불렀고, 현실검증력이 유지되는 편은 ‘신경증’이라 했습니다. 현실검증력은 정신증이라는 고통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굉장히 오래된 심리학 개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신분열증은 ‘정신증’에 해당됩니다. 정신분열증은 여러 정신증의 집합, 즉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아는 망상이나 환각이 정신증입니다. 그런데 정신증은 여러 군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