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여 년 동안 IT 업계에서 엔지니어로 일해온 필자는 영업업무를 병행하라는 인사명령을 받았다. 평소에 준비하고 있던 부분이라서 별로 부담은 되지 않았지만, 지난 회사생활에서 보고 들었던 것을 머리 속에 떠올리자면 그리 유쾌하고 즐거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몇 년 동안 꾸준히 거래를 해온 업체 담당자가 아침부터 사장에게 전화를 해서 전날 밤에 있었던 회식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았다. 내가 바로 그 전날 밤에 업체 담당자를 만나 일 얘기를 한 터라 귀가 쫑긋해질 수밖에 없었다. 내용은 다름 아닌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후, 여성 접대부와의 2차 비용을 왜 주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결국 사장은 다른 방법으로 그 비용에 대한 처리를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통화를 마칠 수 있었다. 사장은 향후 발생한 ..
‘시장에 맡긴 노인복지서비스’ 질 저하 우려돼 [여성주의 저널 일다] 박희정 치매 등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났다. 장기요양보험은 저소득층 노인에 대해 극히 선별적으로 이루어지던 장기요양서비스에서, 소득계층에 상관없이 노인들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 석재은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2008년 9월말 현재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양인정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의 3.62%인 18만3천명에 이른다. 이중 여성이 남성의 1.7배 수준이다. 그러나 비영리사회복지법인을 통한 공적인 ‘사회복지서비스’가 영리법인 참여를 허용하는 ‘사회보험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