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지 마세요, 선량한 변태입니다’ 1화 ※ 음란함, 이상함, 혹은 폭력적이라는 선입견의 베일에 덮인 채 야동을 비롯한 미디어에서 왜곡된 이미지로 재현되고 있는 bdsm에 관하여 직접적으로 다루어봅니다. 기록노동자 희정님이 bdsm 성향의 당사자들을 만나 기록한 를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빨간 구두 소녀의 비명 아람은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처럼 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잔인하고 충격적인데, 유치원 때 집에 동화 읽어주는 CD가 있었어요. 동화에서 마지막에 소녀의 다리를 자르잖아요. 그거를 계속 돌려들은 거예요. 영상도 아니고 비명만 나는데. 나는 정말 큰일 났구나.” 아람은 다소 민망하다는 듯 크게 웃었다. 맞은편에 앉아 나도 따라 웃으며 생각했다. 정말 큰일 났구나. ..
당신은 “미쓰백”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나요?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관크(관객 크리티컬)를 겪으며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에이, XX. 이게 영화냐.” 큰 목소리가 내 뒤통수를 때렸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며 마음을 진정 시키고 일어서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뒤돌아서 그의 얼굴을 봤다. 중년 남성이었다. 3초 정도였을까? 그를 보는 내 표정이 아마 그리 좋지는 않았을 거다. 그가 기분이 나쁜 듯 “뭐요?”라고 쏘아붙였다. 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 극장을 나왔다. 한마디라도 했어야 좋았을까? 저런 사람과는 말을 섞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며 돌아섰지만 사실은, 뭐라고 한마디 하기가 두려웠다. 그러는 사이 이미 다른 관객들은 자리를 떠난 극장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