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여성’ 혐오 발언의 출처가 페미니즘이라고?오차노미즈여자대학 트랜스젠더 여학생 수용키로 밝힌 이후 일본에서도 트랜스젠더(transgender, 태어날 때 주어진 성별과 스스로 인지하는 성별이 달라서 다른 성으로 살고 있거나,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로서 자신의 성을 여성이라고 인지하는 사람(이하, 트랜스 여성)에 대한 차별 발언이 횡행하다. 이 문제에 관해 올해 2월 “트랜스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배제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및 젠더/섹슈얼리티 연구자 성명”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 발기인 중 한 명인 호리 아키코 씨의 기고를 싣는다. 대학 강사인 호리 아키코(掘あきこ) 씨는 (2019년, 여성들의 21세기 no.98), (2019년 인권문제연구 16) 등의 논문을 썼다. 국내에는 (2018년 문화과학 ..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다 ‘걸크러쉬’야?미디어에서 가려지는 퀴어 서사① “그래서… 넌 나 얼마나 좋아했니? 지금은 얼마나 싫어하는지 궁금해서. 그것도 정해지면 공지해줘.”“안 싫어해요. 단 한 번도 싫어한 적, 없어요… 공지 끝” 사뭇 긴장한 목소리를 말을 건네는 사람. 그리고 수줍게 답하며 부끄러운 듯 뛰어가며 사라지는 사람. 이 대사와 연출만 봤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건 로맨스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모두 여성이라면 이 장면을 어떻게 봐야 할까? 레즈비언?! 하지만 극 중에서 두 사람 모두에게 명백하게 로맨스 관계이거나 잠재적 로맨스 관계인 남성 파트너가 있는 설정이라면? 물론 그 캐릭터가 양성애자나 범성애자일 수도 있고, 우정이나 동경이라는 범위에 ‘연애에 가까운/유사한’ 감정들이 포함될 수..